'스타틴'을 발견한 엔도 아키라 선생님의 말씀


HMG-CoA 환원효소 억제제(스타틴)를 발견한 도쿄농공대 특별 명예교수이자 문화공로자인 엔도 아키라(遠藤章) 선생이 6월 5일 별세했습니다.
엔도 선생님은 아키타현 출신입니다. 도호쿠대학 농학부에서 공부한 후 산쿄(당시)에 근무했습니다. 그 때 푸른곰팡이 유래 물질에서 스타틴의 일종(컴팩틴)을 발견하여 고지혈증 치료에 큰 공헌을 한 연구자입니다.
이 공로로 미국 최고의 의학상인 '러스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필자가 일본계 제약회사 한국법인에서 근무하던 2013년 4월, 엔도 선생님을 초청하여 한국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인연으로 엔도 선생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셔서 동행한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끔 휠체어를 이용해서 이동하셨지만, 활기차게 강연에 임하고 계셨습니다.
강연 내용과는 별개로 엔도 선생님께서 간담회에서 말씀하신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선생님은 당시 일본의 유명 사립대학의 비즈니스 스쿨의 비상근 강사로도 재직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성공은 학교 강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 모든 일은 직접 발로 뛰며 진흙탕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실제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물질을 찾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후 수많은 물질의 활성을 직접 하나하나 검증하신 엔도 선생님의 말씀은 무게감이 있습니다.
위와 같이 엔도 선생님이 방한하신 것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국의 한 분이 '신약 스타틴의 발견'이라는 제목의 책을 한국에서 출판했습니다. 제가 구할 수 있었던 책에는 엔도 선생님의 친필 서명을 받았습니다.